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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소식이 수명을 연장한다

그동안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가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식사량을 줄인 후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개인 체험담은 많았지만 과학적인 실험 결과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는 미 국립의료원이 열량 제한이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진행했다. 1단계는 예일대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 200명에게 기준 섭취량을 정해주고 이 중 일부에게는 칼로리를 14% 줄인 식사를 2년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식사량을 줄인 군에서는 다양한 대사 및 면역력 강화 반응이 일어나 건강 수명이 연장됐다는 내용이 ‘사이언스’에 먼저 발표됐다.     이어 2단계는 컬럼비아 대학교의 노화센터 연구진이 다시 성인 남녀 220명을 대상으로 반은 정상적인 식사량을 제공하고 반은 25%를 줄인 식사를 하게 했다. 그리고 실험 결과를 분석해 소식이 건강한 성인의 노화 속도를 늦춘다는 결론을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소식이 노화 속도를 2-3% 정도 늦추고 이는 사망 위험을 15%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로써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소식이 성인을 더 건강하게 한다는 가설이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다.   오래전 애리조나의 비밀 실험실에서는 극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2년간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해야 했다. 이들은 2년 치 식량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계산 실수로 적정량의 80%만 가지고 들어 온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할 수 없이 80%의 식량으로 버티면서 2년간의 실험 프로젝트를 마쳤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건강 검진 결과 놀랍게도 모두 주요 건강 지표가 현저히 개선되어 있었다고 한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됐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식가인 지인에게 소식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며 넌지시 얘기해봤다. 대번에 “먹고 싶은 것 안 먹으면서 오래 살면 무엇하느냐”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미국 중북부 지역의 106세 장수 노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스크림 등 먹고 싶은 것은 다 먹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인 한 분은 92세인데 뷔페식당에서 양껏 먹고 식후 아이스크림까지 챙겨 먹는다. 그리고 혈당 측정기로 혈당을 체크한 후 필요하면 직접 인슐린 주사를 놓는다. 나보다 걸음이 빠르고 중국 등 해외여행도 자주한다.     한국에서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추월했다고 한다. 육류를 많이 소비하면 더 많은 가축이 필요하다. 축산업은 지구 온난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육류 소비를 자제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소식 수명 실험 참가자들 건강 수명 그동안 소식

2023-05-16

[J네트워크] “80세 이후, 막 살아도 괜찮아”

2020년 기준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81.64세, 여성은 87.74세다. 하지만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활을 꾸릴 수 있는 ‘건강 수명’의 경우 남성이 72.68세, 여성은 75.38세가 된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9~12년 정도를 병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 만약 당신의 나이가 이미 건강 수명을 넘어 80세에 이르렀다면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 “장수하겠다며 술·담배 끊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걸 맘껏 하며 살아라.”   올해 일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80세의 벽(80?の壁)』은 고령자 우울증·치매 등을 수십 년간 다뤄 온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和田秀樹)가 쓴 책이다. 올해 3월 출간돼 57만 부 넘게 팔렸다. 일본에서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는 약 810만 명인데 이들은 머지않아 80대에 접어든다. 이들에게 ‘80세 이후’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조언하는 내용이다.   책에는 다소 ‘도발적인’ 주장이 담겼다. 80대엔 건강 검진을 받지 않는 게 좋다. 암에 걸렸더라도 수술은 하지 말라. 고혈압·당뇨 수치 굳이 낮추려 하지 말아라. 술·담배 끊겠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해라 등이다. 결국 노화란 몸에 병이 생긴다는 뜻이며, 그 질병들을 자연스러운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고치려 애쓰지 않는 것이 고령자의 건강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이 서점가를 휩쓴 이유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올해 통계로 일본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9.1%고, ‘후기고령자’라고 불리는 75세 이상도 처음 15%를 넘어섰다. 이들의 삶과 고민을 다룬 콘텐트가 문화계를 장악한 지 오래다. 지난달 NHK에서 방송한 드라마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는 가족과 친구 모두 떠나 혼자가 된 76세 여성 기리코가 남은 생을 ‘숙식이 제공되는’ 감옥에서 보내려 범죄를 계획하는 이야기다. 하라다 히카(原田ひ香)의 소설이 원작인데, 최근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됐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 시대를 읽을 수 있다면 지금 일본의 키워드는 ‘나이 듦’과 ‘돈’이다. 『80세의 벽』 저자가 쓴 다른 책 『70세가 노화의 갈림길』 역시 연간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미국 출신 IT 기업 임원인 아쓰기리 제이슨(厚切りジェイソン)이 쓴 『제이슨류의 돈을 불리는 법』이 3위, 돈의 철학을 다뤘다는 『진정한 자유를 얻는 돈의 대학』이 9위였다. 문고책 1위는 절약하는 가족을 그린 소설 『삼천엔의 사용법』이었다. 이영희 / 도쿄특파원J네트워크 연간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 목록 건강 수명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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